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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부산물 때문에 도축중단” 우려가 현실로
정 보 조회 : 101800   등록일 : 2012.07.20  


 경기북부 지역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지난주말 오랫동안 거래해 왔던 인근 B도축장으로부터 돼지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부산물이 안팔려 도저히 도축작업을 할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며 “공판장으로 출하할 수도 있지만 거세돈의 경우 제대로된 가격을 받지 못할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황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소규모 도축장 “더는 저장할 곳도 없다” 휴무 선택

농가 돼지출하 차질…도매시장 몰릴땐 시장왜곡 불가피 


 국내산 돼지 부산물 재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며 이제는 도축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지않은 도축장들이 작업량을 대폭 줄인 것은 물론 소규모 도축장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나 B도축장처럼 아예 작업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도축장 관계자는 “3개월치 재고분의 부산물이 활용 가능한 모든 창고에 꽉 차있다”면서 “공장가동률을 20~30%로 줄여 도축작업을 해 왔지만 그나마도 벅찰 뿐 만 아니라 지금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양돈장 물량도 처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도축작업을 하루 쉬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적자를 보더라도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소한의 공장가동률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도축업계의 생리를 감안할 때 이같은 추세는 그만큼 부산물 적체현상의 심각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FMD 사태를 계기로 급증하기 시작한 수입부산물에 의해 시장이 대거 잠식되면서 국내산 부산물을 찾는 유통업자의 발길이 줄기 시작한게 벌써 1년째.

 적지 않은 보증금을 받고 부산물을 공급해온 중대형 도축장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편이다. B도축장과 같이 평소 안면으로 부산물을 거래해온 일부 소규모 도축장에는 유통업자의 발길이 뚝 끊기며 “부산물 때문에 도축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전북의 중규모 도축장 관계자는 “부산물은 변질이 쉽게 돼 저장비용 부담이 클 뿐 만 아니라 일단 냉동이 들어가면 제값받는 것은 기대자체를 말아야 한다”며 “더구나 작업량 만큼 적자가 불가피한 현실에서 부산물 처리도 어려워지면 도축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도축장도 부산물업체의 소진량이 감소하면서 작업량을 크게 줄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부산물 적체현상이 국내 전체 양돈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A씨와 같이 기존 거래 도축장 출하가 어려워진 양돈농가들에 의해 도매시장으로 돼지가 몰릴 경우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가격폭락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양돈업계 일각에서는 부산물 처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축장에 대해 한시적으로 나마 저장비용을 지원, 일정수준의 작업량은 유지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형평성 논란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은 될수 없다는 점에서 양돈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출처; 축산신문, 7/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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